이미지 크게보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사옥

K-배터리에 이어 K-타이어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의 ID. 버즈, ID. 버즈 카고 등 전기 미니밴 모델 2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두 신차를 위한 타이어로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테슬라 모델Y·모델3, 포르쉐 타이칸, BMW 그란쿠페 i4·,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4, 토요타 bZ4X, 스코다 엔야크 iV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대거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다양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출시되는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 ID.시리즈에 추가 공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량 중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20%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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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크로즈 차량에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스테디셀러 제품에 전기차를 위한 기술을 적용한 ‘마제스티9 SOLUS TA91 EV’, ‘크루젠 HP71 EV’ 등의 신제품 전기차 타이어도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는 올해에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6’에 신차용 타이어 2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BMW ‘iX1’에도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신차용 타이어 OEM 공급에 힘쓰는 한편, 향후 소비자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F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규모는 94억4410만 달러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이 10년간 연평균 26.6% 성장해 2033년에는 998억847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타이어업계 실적도 긍정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인 8조3942억 원과 영업이익 705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17.5% 영업이익 9.9% 증가한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국타이어 실적이 매출액 8조7054억 원, 영업이익 8396억 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3.71%, 18.9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0%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금호타이어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9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 여파로 적자 전환한 넥센타이어는 올해 1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어 기업 실적 손실의 가장 큰 적이었던 물류비가 올해 절반 이상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K-타이어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