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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해명과 별개 세무조사

이수만, 처조카 이성수 폭로에
“착한 조카인데 마음이 아프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이 전 총괄의 지분을 매입한 하이브는 이런 의혹의 중심이 된 해외 법인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성수(사진) 현 SM 대표는 16일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설립한 CT 플래닝 리미티드(CTP)를 통해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전 총괄은 “(이성수 대표는)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왔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감정으로 대처할 뿐,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설명은 없었다.

오히려 SM 인수를 적극적으로 타진 중인 하이브가 발 빠르게 대처했다. 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체결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한 것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주장에 하이브 내부에서도 동요 움직임이 일자 하이브 박지원 CEO는 16일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면서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 또한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괄의 입장 표명, 하이브의 해명과는 별개로 역외탈세 의혹은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된다. 16일 이 대표의 폭로 이후 국세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세무조사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