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의사봉 두드리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윤성호 기자

■ ‘이탈표 막기’총력전

27일 본회의서 표결 부쳐질듯
당내 찬성 28표 나오면 가결

“당론화 안해도 부결” 자신 속
일각 “중도층 민심에 예민한
수도권 의원 가결표 던질수도”
李, 초선모임 참석해 부결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운명을 좌우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르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이번 표결이 사실상 ‘부결’로 끝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체포동의안 당론화 무용론에도 힘이 실리면서 자율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표결에서 이탈표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에 따라 ‘민주당의 단일대오 동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자 이 대표 측은 ‘이탈표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의원은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종합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수도권 의원들 일부는 이번 기회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 법원의 판단을 받고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자는 견해도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니 내년 총선 결과 악영향을 우려해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도 “체포동의안이 100% 부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과 관련해 “이거는 100% 부결”이라며 “특히 1000표 이내에서 승부가 난 경계지역 등에서 이 대표 얼굴로 선거(2024년 총선)를 치르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 이렇게 불안해하는 의원들이 일부 있지만, 그런 분들조차도 ‘검찰이 너무 심하다’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체포동의안 관련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며 “어차피 이탈할 사람은 당론으로 정해도 이탈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은 100% 부결된다”며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탄압에 대해 뭉쳐서 투쟁하는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려면 민주당 내 28석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의 표를 모두 모아도 122표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의원들과 접촉면을 최대한 넓혀 나감으로써 이탈표 최소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당내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 주최하는 1박 2일 비공개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모두 81명으로 당내 최다인 만큼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마지막 부결 표심을 호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해완·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