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면서 검찰의 정치탄압 조작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가스공사 이전 등 자료 확보
백현동 특혜의혹 규명 속도

이화영, 김성태와 대질신문
대북송금 등 “모른다” 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 이뤄진 한국가스공사의 부지 이전 관련 개발사업 공문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7∼8일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가스공사 이전 부지 사업 등 다량의 도시 개발 사업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사팀은 지난 대선 기간 중 논란이 됐던 가스공사 이전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 재건축과에서 내부 공문, 시장 방침 자료, 민간업자 제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부지는 2015년 매각 당시 기업 유치를 위한 업무용 땅이었지만, 2017년 성남시가 주거용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까지 올려줘 민간업체 자본금의 500배 가까운 1465억 원 수익을 안겨 논란이 됐다.

다만 검찰은 별도 수사 차원이 아닌 다른 개발사업과 비교를 통해 백현동 개발 특혜성 여부를 가리겠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대표의 시장 재직 시절에 이뤄진 야탑동 공공분양주택·단대동 행복주택 건립사업 보고서 및 시장 지시 사항과 관내 용도지역 변경 내역 등 도시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자료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백현동 개발에 대한 성남시 기자회견·보도자료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을 본인의 정치적 치적으로 공언하고,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등 민간업자와 유착해 이권을 준 것은 아닌지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5일 대북 송금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이 경기도의 대북 사업 자금 500만 달러를 대신 납부했다는 김 전 회장 진술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