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의혹 수사는

쌍방울서 거액 변호사비 수수
대장동일당 특혜 몰아준 혐의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하면서 이 대표와 관련된 다른 수사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와 관련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물론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 특혜를 줬다는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조만간 관련 조사를 위해 이 대표를 추가로 소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재무담당 부회장 출신 한모 씨 등 전·현직 임원 2명이 2018∼2019년 쌍방울그룹의 200억 원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부당 거래에 관여하고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일부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로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과의 유착 의혹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 기소)이 화천대유에 유리한 공모지침서를 작성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22억 원 확정이익만 배당하는 등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 특혜를 제공한 것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의 존재를 전제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전 실장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공모 및 관여 여부가 적시되진 않았지만, 당시 정책 결정권이 이 대표에게 있었던 만큼 향후 검찰 수사가 이 대표까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도 이 대표와 무관하지 않다. 이 대표가 시장 재임 시절이던 2015년 성남시는 백현동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의 용도를 변경하며 개발 사업을 진행했지만, 당시 성남도공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개발이익이 모두 민간에 돌아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결국 검찰이 진행하는 수사에는 모두 이 대표가 얽혀 있다”라면서 “성남FC 관련 의혹뿐 아니라 대장동 사건으로도 소환 조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