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군인 초청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300일을 맞은 2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수장과 군인 등에게 공로상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벨라루스와 군사협력도 강화
대대적 작전 개시 가능성 제기
전쟁으로 러군 10만여명 사상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1일(현지시간)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한다.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찾아 반서방 단일대오를 구축한 데 이어 군을 독려해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크렘린궁은 20일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21일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리는 국방부 확대회의를 통해 올해 러시아군 활동을 결산하고, 내년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직접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올 한 해 군에 투입된 무기 현황, 군사 부문 국제 활동 결과 등을 브리핑한다. 이 자리엔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참석하며 1만5000명의 장교가 화상으로 논의 과정을 지켜본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그는 이날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수장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용기와 극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과도 통화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달 들어 연말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두문불출하며 ‘남미 도피설’까지 제기됐던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군사령관을 불러모아 장시간 회의를 진행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19일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군용기 조종사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며 서방을 향해 으름장을 놨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러시아가 인도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방공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며 전운을 고조시켰다.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전황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침공으로 약 10만 명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치거나 버려졌다”고 밝혔다. 약 4500대의 장갑차량과 140대 이상의 항공 전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 2월 24일 근무했던 작전 지휘관은 단 한 명도 현재 지휘를 맡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는 상당한 수의 장군들과 지휘관들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