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들 보도 잇따라
푸틴은 국방부확대회의 주재
300일 맞은 우크라戰 중대기로

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00일째를 맞은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1일 미국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라고 CNN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지원을 직접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방부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러시아군의 내년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겨울을 승부처로 꼽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극적 협상 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보안 등의 이유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의원들에게 “수요일(21일) 저녁 세션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실제 방미가 이뤄진다면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벗어나는 첫 사례가 된다.

외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미 의회엔 449억 달러(약 57조7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이 담긴 예산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1일 국방부 확대회의를 열어 전황 점검에 나선다. 푸틴 대통령이 협상이냐, 확전이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300일째를 맞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계속 전쟁을 치르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사태 장기화에 무게를 실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