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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3명 40차례 학대 일삼아…검찰, CCTV 화질 개선 등 통해 혐의 입증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후 9개월 된 원아를 이불로 덮은 뒤 자신의 몸으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60대 어린이집 원장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봉준)는 7일 아동학대 처벌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A(65)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의 어린이집에서 B 군을 엎드린 자세로 눕힌 뒤 이불로 덮어 쿠션을 올린 다음 자신의 상반신으로 B 군을 14분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낮잠 시간이 끝난 뒤 B 군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보육교사 등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지만, B 군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아이를 잘 돌보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범행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 화질을 개선하고 피고인에 대한 대검의 통합심리분석 등 보완수사를 거쳐 범죄 혐의를 구체화했다. 화질이 개선된 CCTV 영상에는 B 군이 발버둥을 치다가 멈춘 뒤에도 A씨가 수 분간 B 군을 계속 압박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또 지난달 3∼10일 B 군을 유아용 식탁 의자에 앉혀 두는 등 25차례에 걸쳐 신체적으로 학대했으며, 다른 2세 원아의 머리를 때리거나 넘어지게 하면서 총 3명에 대해 40차례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