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친 뒤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4년 4개월 ‘최장수 사령탑’
“재계약 않기로 9월에 결정”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예정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벤투 감독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한국 대표팀과 감독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와 선수들에게 내 결정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8월 28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재를 지원해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에 나섰고, 여러 후보 중 벤투 감독이 부임했다. 4년 4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를 기준으로 역대 한국 대표팀의 최장수 감독이다.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까지 달성해 성공적인 경력을 채웠다.

사실 벤투 감독의 입지는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까지 다소 불안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지만 제한적인 선수 선발과 전술 활용이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에선 최종명단에서 깜짝 발탁한 이강인(마요르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연성을 더한 경기 운영 끝에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과 4년여의 동행을 마친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 감독으로 일하며 만족스러웠다. 한국을 이끌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제는 미래를 생각할 때다. 포르투갈로 돌아가 재충전하고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