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영권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27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라이얀=허종호 기자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 격파의 기적을 쓴 김영권(울산 현대)이 카타르 알라이얀에서도 포르투갈 제압의 기적을 썼다. 김영권은 독일에 이어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영권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득점을 올렸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이강인(마요르카)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의 등에 맞고 골문에 앞에 떨어졌고, 김영권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김영권의 동점골에 한국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김영권은 승리 직후 “4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며 “그때는 경기는 이겼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이었던 독일을 2-0으로 누르는 데 앞장섰다. 김영권은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을 꺾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김영권은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들이 라인을 올리더라. 뭔가 느낌이 그쪽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거기로 갔는데 앞에 떨어졌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1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는데, 실제 ‘골운’이 따랐다.

하지만 실점에 대해선 반성했다. 김영권은 “골도 골이지만 우리의 첫 실점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실점 탓에 조금 더 힘들어졌다”며 “분석해서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호날두에 대해선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이었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승리 직후 환호하고 못했다. 우루과이-가나전 경기가 진행 중이었기에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지켜봤다. 김영권은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이 정도 했으면 16강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믿고 있었다. 16강에 못 올라가면 말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