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마워요, 태극전사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한국, 우루과이 상대 승점 1점

전력 열세 딛고 ‘대등한 경기’
월드컵 전반전 점유율 첫 우위

마스크 쓴 손흥민 몸싸움 불사
촘촘한 수비, 상대 공격진 압박

유효슈팅 ‘0’ … 결정력 아쉬워

알라이얀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력 열세에도 강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부상 투혼과 간절함이 태극전사들을 ‘원 팀’(One team)으로 뭉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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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4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우루과이는 14위로 전력 차가 컸기에 경기 전부터 패배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은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90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FIFA에 따르면 한국은 점유율에서 38%-49%(경합 13%)로 우루과이에 밀렸다. 그런데 전반전엔 달랐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은 전반전에 점유율 50.3%를 기록,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전반전에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1954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 카타르월드컵이 11번째다.

주장 손흥민은 안면골절 부상 탓에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손흥민은 특히 후반 11분엔 우루과이의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오른발 뒤꿈치를 밟혀 양말이 찢어졌다. 지난달 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던 김진수도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을 앞세워 출전,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부상 탓에 낙마했다. 손흥민과 김진수의 부상 투혼에 선·후배 동료들도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미지 크게보기마스크 벗으니 ‘부어있는 눈’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4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왼쪽 눈 부위가 여전히 부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18년 8월 부임 이후 강조했던 빌드업(공격 전개) 방식을 유지했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를 강화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이 두 줄을 형성,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한 뒤 우루과이 공격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공을 따내면 빠르고 정확하게 전방으로 연결, 우루과이 골문을 두들겼다.

중원에서 활약한 이재성은 “4년의 시간이 경기력의 밑바탕이 됐다. 많은 일이 있었고 비난도 받았지만 (전술을) 유지했기에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리스크’가 있을 수 있기에 많은 사람이 의문을 표했으나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슈팅 6개, 우루과이는 슈팅 10개를 시도했으나 두 팀 모두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