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민재(왼쪽)가 24일 밤(한국시간)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

풀타임 뛰며 호화 공격진 막아
“밀리는 모습 보여주기 싫었다”

알라이얀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괴물’ 수비수 김민재(SSC 나폴리)가 특별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평소 냉정했던 김민재는 월드컵이라는 압박감 속에 극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철벽 수비엔 변함이 없었다.

김민재는 24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공중과 지상을 가리지 않고 눈부신 수비를 펼쳤고, 한국은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우루과이와 실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경기 직후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긴장한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많이 긴장했다”며 “심장도 두근거렸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 승선이 유력했으나 대회를 앞두고 정강이뼈 골절로 낙마했다. 김민재는 4년의 기다림 속에 기량을 갈고닦아 월드컵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4년간 김민재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이적한 뒤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입단했다.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꿰찬 것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김민재가 긴장하고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우루과이의 호화 공격진을 막아낼 수 있었던 이유다.

김민재는 “(우루과이 공격진이) 잘하더라.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게 잘 먹혔다”며 “나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후반전에 누녜스를 저지하다가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빠르게 그라운드로 복귀, 누녜스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