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남욱‘대장동 폭로’가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0시 구속 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김호웅 기자

남욱, 구속만료뒤 재판 진술
“이재명 지분, 김만배로부터 들어
2015년초부터 알고 있었다
자수 당시 사실대로 말 못해”

‘대장동 초기부터 인지’ 고백

대장동 개발 업자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지분이라고 폭로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지 382일 만에 석방된 21일 법정에 나와 “2015년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대장동 업자들이 짜놓은 수익 지분에 있어 ‘수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이를 남 변호사가 개발 초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 측 심문 과정에서 “일단 천화동인(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저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들었다”며 “2015년 초부터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1호는 천화동인 전체지분의 30%가량이다. 남 변호사는 이 같은 사실을 이전 수사 과정에서 밝히지 않은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그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저도 솔직히 말해서 겁도 났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2015년 초는 대장동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던 시기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말 법정에서도 “2015년 2월 또는 4월 김만배 씨로부터 대장동 김 씨 측 천화동인 지분(49%) 중 이재명 시장 측의 지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대장동 사건 수사 당시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남 변호사의 발언은 기존 진술에 이어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수익 지분 수혜자로 있었다는 주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남 변호사가 기존 진술을 뒤집은 이유를 밝히면서 대통령 선거를 언급한 것 역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을 전달한 것과 관련된 진술과도 궤를 같이한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구속 기간 만료로 이날 0시 5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남 변호사는 오전 9시 41분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정선·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