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검찰의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와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등을 계기로 한 보수·진보 진영의 서울 광화문 일대 주말 맞불 집회가 19일에도 이어졌다.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고, 진보 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양측의 집회에 참가한 시민 수만 명이 몰리면서 토요일인 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서 교통 마비 현상이 재연됐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와 시민 3만여 명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근처에 ‘1차 책임은 현장공무원, 2차 책임은 정부, 3차 책임은 지난 정권과 민주당’ ‘주사파를 구속하라’ ‘문재인 강제북송 특검’ ‘이재명 대장동 구속’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재명·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당시 MBC의 ‘사적 발언’ 보도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욕설을 만들어 자막까지 넣어 조작방송을 했다”며 “MBC는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4시쯤부터 태평로와 세종대로 인근에서 두 번째 전국 집중 촛불집회(15차 촛불대행진)를 열었다.

촛불행동 측은 당초 집회에 10만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경찰 측 추산 3만명, 오후 5시4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2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참사정권 윤석열 퇴진’ ‘퇴진이 추모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이후 이태원 참사로 다시 무정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관계자 50여명도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및 행진’을 진행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