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수뢰 등 4개 혐의 수사
이번주중 구속영장 청구할듯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이자 정치적 공동체로 판단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대장동 일당에게서 각종 청탁 명목으로 뒷돈 등을 챙긴 혐의로 15일 소환해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금품 수수 혐의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에게서 1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뇌물 혐의와 부정처사 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정 실장 소환 조사로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실장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뒷돈을 받은 것 외에도 사업 특혜 제공 대가로 지분을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와 위례신도시 관련 비공개 내부 자료를 민간업자에게 흘려준 혐의(부패방지법 위반) 모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최종 결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 실장의 4가지 혐의에 대해 이 대표가 개입 및 인지하고 공모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정 실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정 실장이 받는 범죄 혐의가 광범위한 만큼 한두 차례 더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애초 정 실장 체포영장도 청구했던 만큼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고 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관련자 진술과 녹취록 등 물증을 통해 수사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정 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피해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정 실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출석 요구서를 전달, 이날 비공개 소환으로 정 실장 측과 최종 조율했다고 한다.

윤정선·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