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8일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야생동물 자연방사 프로젝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예산 국회를 운영하려면 야당과 척지지 않는 협상이 필요”
주호영 원내내표 비난한 이용 의원 겨냥 쓴소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비례대표 초선까지 나서서 원내대표를 흠집 내는 것은 참으로 방자하고 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이 공격한 것을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은 대표보다 더 중요하다. 당내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원내 협상에 힘이 실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산 국회를 운영하려면 야당과 척지지 않는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야당의 역성을 들어주어야 할 경우도 있는데 원내 전략도 감안하지 않고 오로지 강성으로만 밀어붙여 소수 여당이 어떻게 예산 국회를 돌파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런 행동은 당내 분탕질만 일삼는 잡동사니 세력이나 야당을 상대로 한 투쟁전선에서 해야지 대선배에게 공개적으로 무례하게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중들 하시고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예산 국회를 돌파할 대책이나 세우라”라며 “그게 윤석열 정부를 돕는 최상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선에서 윤 대통령 수행팀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운영위에서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냐. 문재인 정부 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법사위에서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을 때도 우리는 꼼짝 못하고 장관을 내쫓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의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 두 번을 세워서 사과를 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 수석 참모이지 않나”라며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협치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나”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며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