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서울뷰티워크 ‘영뷰티 콘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이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영뷰티 콘테스트는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특수분장 등의 ‘K-컬처메이크업’과 결혼·패션·화보용 ‘K-뷰티메이크업’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울시청 제공

■ 市, 2025년까지 중장기 로드맵 발표

홍대·잠실 등 6곳 거점 지정
뷰티 일자리 10만개로 확대

홍릉·G밸리는 R&D 기지로
매년 전문인력 200명 배출

뷰티·패션위크 잇따라 개최
제품 홍보·판로개척 등 지원

서울시가 세계적인 글로벌 뷰티 산업 허브 도약을 선언하고 그 세부적인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 ‘서울형 뷰티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 프랑스의 세계 최초 뷰티 산업 산학연 클러스터인 ‘코스메틱 밸리’와 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와 코스메틱 밸리가 향후 ‘코스메틱 360’과 ‘서울뷰티위크’의 행사 연계를 통해 참여 기업의 제품 홍보, 판로 개척 지원, 뷰티 산업 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시가 뷰티 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서울에 집중된 뷰티 관련 산업의 높은 경쟁력에 주목해서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6%씩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9년 4203억 달러(약 595조 원)였지만 유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2024년까지 5263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조3000만 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은 전국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의 45.7%가 밀집돼 있는 등 국내 화장품 산업 유통판매의 거점으로 국내 매출 비중에서 최고다.

시는 뷰티 산업 육성을 위해 부가가치 창출 효과 및 타 산업 파급효과가 큰 화장품과 이·미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한 패션 산업, 정보기술(IT) 기반의 높은 잠재력이 있는 뷰티테크를 서울형 뷰티 산업 육성 범위로 정하고 집중 연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관광·디자인 등 서울의 풍부하고 우수한 콘텐츠 자산과의 연계 및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거점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뷰티·패션도시 서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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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뷰티 산업 거점 형성하고 관련 일자리 확대 나서=시는 뷰티 산업을 화장품 및 이·미용 산업의 좁은 개념에서 뷰티테크와 패션에 더해 문화와 관광까지 포함하는 일련의 산업으로 정의하고 뷰티 산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뷰티 산업이 감성 소비와 웰빙 지향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와 가로수길 등을 6대 뷰티 산업 거점으로 만들고, 서울형 뷰티 산업을 통해 관련 일자리를 현재 6만 명 수준에서 10만 명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뷰티 상권이 형성된 성수·홍대·종로·신도림·가로수길·잠실·코엑스 6개 지역을 ‘6대 트렌드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홍릉과 G밸리 등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산업 거점은 ‘뷰티 융복합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활성화해 ‘글로벌 뷰티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한다. 아울러 뷰티 산업에 특화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해 매년 200명을 배출하는 등 2025년까지 서울형 뷰티 산업 일자리도 2021년 6만 명에서 2025년 10만 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화장품의 고용유발계수(7.01)는 자동차(6.0)와 반도체(2.92)보다 크다.

◇서울뷰티위크·서울패션위크 개최로 뷰티 산업 관심 업(UP)=시는 지난 9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뷰티위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서울뷰티위크는 서울이 보유한 문화자산과 뷰티 산업을 융합해 서울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서울을 아름다운 감성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9월 3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서울뷰티위크 현장에서는 제품 전시와 수출 상담 등 서울 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미래 뷰티 산업을 견인할 뷰티 인재들의 경연의 장, 뷰티 문화와 한류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유망 뷰티 기업 등 국내외 바이어 500여 개사, 뷰티 산업 관계자, 시민 등 3만여 명이 참여했다.

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DDP에서 ‘서울패션위크’도 개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서울패션위크는 이번부터 현장 패션쇼로 채워졌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33개가 런웨이에서 내년 봄·여름 의상을 선보이고, 디자이너 브랜드와 국내외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트레이드쇼(수주박람회)도 진행됐다. 오 시장은 “올해를 뷰티 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뷰티 클러스터 구성, 선순환 생태계 구축, 마케팅 강화, K-컬처 융합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뷰티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