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들의 PC, 스마트폰 수요감소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3분기 영업익 60% 넘게 하락
삼성전자 이어 잇단 실적 한파
BSI는 1년8개월 전 수준 추락

삼성SDI ·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호황에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넘게 떨어지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27일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실적에서 확인됐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국내 수출 주력 업종에도 대부분 실적 비상등이 켜졌다. 경기 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는 1년 8개월 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9829억 원, 영업이익 1조6556억 원, 순이익 1조102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60.3%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올해 2분기와 견줘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각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주력인 D램과 낸드 제품의 수요가 부진하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특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누적 적자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 호황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1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 원과 5000억 원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장병철·황혜진·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