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우석(왼쪽)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가 기자의 요청에 왼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14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모습 드러내…밝은 표정, 건강 호전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이 14일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안성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영화에 살다’출간기념회에 참석했다. 얼굴이 다소 부은 모습의 그는 검은색 모자에 캐주얼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안부를 묻는 기자의 말에 "괜찮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행사장에 도착한 후 바로 이 회장과 반갑게 인사하며 기자의 요청에 왼손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안성기와 이 회장은 각별한 사이다. ‘깊고 푸른 밤’‘칠수와 만수’등 이 회장이 제작한 영화에 숱하게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대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날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온 동료 영화인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후배 박중훈이 다가가 인사하자 반기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 말미에는 영화인들과 함께 무대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지난 9월 1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서 동료 배우의 부축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으나 이날 그의 모습은 그때와 비교해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의 거목들. 기자의 요청에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호 감독, 이우석 회장, 정진우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한사람 건너 배창호 감독, 배우 안성기.

안성기는 원로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재산 기부를 하면서 2011년 설립한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 365’와 가진 인터뷰에서 발병 당시 상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년 전 서울 한남동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욕탕에 들어가면서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가까이 있던 분이 신고해 구급차로 후송됐고 응급실에서 깨어났다. 몇 군데 큰 병원을 거쳐 그 분야에 저명한 의사를 만나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인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다음 작품을 기대해 달라는 희망 사항을 함께 나누고 싶다. 배우는 관객을 위해 연기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직업인이다. 영화를 통해 사랑을 주셨으니 영화로 은혜를 갚고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을 만났으면 하고 기도한다"고 대답했다.

안성기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혈액 내과 조석구 박사가 주치의인데 일단 위기를 넘기고 난 뒤 같은 처지의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써주기를 바란다며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글·사진 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