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삼성의 새 사령탑에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홍 시장은 1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얼마 전에 김태형 감독이 대구시청을 방문했는데 나는 왜 두산 감독이 대구시청을 방문했는지 뜬금없다는 생각으로 반갑게 맞이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제가 대학 재학시절 고대 앞 제기동에서 하숙할 때 그 하숙집 꼬마 아들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홍 시장은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제기시장에서 제가 순대를 사주던 초등학교 2학년 그 꼬마가 저렇게 훌륭하게 자라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가 되고 두산을 세 번이나 우승시킨 명감독이 되었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이번에 두산을 떠나서 다른 프로야구팀으로 간다는데 감독자리가 공석인 삼성 라이온즈로 오면 참 좋겠다. 삼성으로 와서 대한민국 야구의 명가(名家)를 재건해 줬으면 대구 야구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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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2022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정규리그 성적은 645승 19무 485패(승률 0.571). 하지만 올해 두산과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 감독은 지난 11일 두산과 결별했다.

현재 삼성은 사령탑이 공석이다. 올해 정규리그 중반 허삼영 감독을 중도 경질한 삼성은 박진만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 구단은 현재 최종 3명의 후보를 모그룹에 전달했고, 현재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선 박 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에 무게가 실린다. 박 대행은 1군 지휘봉을 잡고 28승 22패로 같은 기간 리그 4위의 성적을 올렸다. 박 대행은 가라앉던 팀 분위기를 뒤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의 심장’으로 불린 대구 출신 ‘국민타자’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이 두산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이 위원은 역대 초보 감독 최고액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적을 가능성이지만 김 감독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면 삼성과 두산은 팀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인물을 맞바꾼 셈이 된다. 과연 홍 시장의 바람은 이뤄질까.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