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두산 사령탑에 선임된 이승엽 KBO 기술위원.뉴시스

‘국민타자’ 이승엽(46) KBO 기술위원이 두산 감독을 맡는다.

두산은 14일 오전 이 위원을 제11대 사령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두산은 전날 감독 선임 절차를 완료했다. 이 위원의 계약 조건은 역대 초보 감독 최고 대우다. 최근 프로야구는 초보 감독은 2∼2.5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이 위원은 계약금을 포함한 총액이 1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조건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위원은 전날 KT와 KIA가 맞붙은 2022 신한은행 쏠(SOL)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중계를 위해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경기장에 도착한 이 위원은 두산행에 대해 “지금 답변은 어렵다”면서 “가을 야구의 시작에 폐를 끼치지 않고 싶다”고 대답했다. 당시 이 위원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 위원은 한국프로야구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레전드 타자다. 별명은 ‘국민타자’. 특히 이 위원은 홈런 생산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 위원은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467홈런을 날려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 최초로 통산 450홈런을 채웠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56개) 기록도 보유 중이다. 8시즌을 보낸 일본프로야구에서 때린 159홈런을 더하면 무려 626개의 대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두산은 지난주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팀을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뒤 곧바로 이 위원과 접촉했다. 12일 구단 수뇌진과 이승엽이 처음 만났고, 와일드카드 1차전이 끝난 뒤 다시 만나 계약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이 위원은 코치 등 현장 지도자 경험은 없다. 그러나 두산은 이 위원이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며 프로야구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경험을 높이 샀다. 아울러 타격 이론에 밝은 이 위원이 두산이 기대하는 젊은 거포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