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 예상 뛰어넘어

북한이 12일 새벽 평안남도 개천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라는 닉네임의 ‘KN-27 개량형 A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했고, ‘핵전투무력의 립증(입증)’이라고 언급한 만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경량 소형 핵탄두 장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핵전술운용 연속적 시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7번 연속 발사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 KN-25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탄도미사일을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에 장거리순항미사일의 핵운용 발사실험을 지도했다.

KN-27 개량형 A형은 탄도가 흰색, 동체가 검은색 도색의 순항미사일이다. KN-27 B형은 반대로 탄도가 검은색, 동체가 흰색이다. 이번에 발사한 KN-27 개량형 A형은 순항미사일 지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현무-3(비공개 50∼60㎝ 추정), 미국의 토마호크 지름 52㎝ 수준으로 추정된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KN-25 지름이 60㎝로 KN-27 개량형도 그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미 정보 당국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해온 지름 50∼60㎝ 수준의 핵탄두 경량 소형화에 이미 성공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의 주장대로 KN-27 개량형인 ‘북한판 토마호크’ 경량 소형화 발사가 성공한 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북한 KN-23과 KN-24 탄도미사일이 고도 50㎞ 미만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수직으로 내리꽂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