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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지난 5일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반지하 중증장애인 69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키는 반지하 대책을 발표했다.

8월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일대에 내린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일가족 세 명이 참변을 당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대책이다.
반지하 주택에 사는 중증장애인 4624가구 중 370가구를 추려내 그중 주거상향을 희망하는 기초생활수급 가구를 우선 이주시키기로 한 것이다.
시가 파악하고 있는 전체 반지하주택은 총 20만849가구이며, 지하층 깊이 3분의 2 이상 묻힌 ‘재난 취약’반지하주택은 5만8717가구(26%)다. 심지어 과거 침수됐던 지역의 반지하주택도 약 6만 가구에 달한다.
전체 서울시 소재 반지하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69가구의 이주대책으로 혹시 다시 발생할지 모를 재앙에 대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촬영노트

서울 종로구 홍파동 오르막길에 자리 잡은 반지하주택 창문 옆에 놓인 화분에서 넝쿨 식물이 담벼락을 타고 오르고 있다. 어쩌면 습하고 어두운 반지하를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를 집주인의 마음이 대신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