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키아프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4일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한국화랑협회 제공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프리즈와 함께 축제… 의미 커
키아프, 韓문예발전 초석될 것”

17개국 164개 화랑, 부스 설치
재계 인사 조직위 영입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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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을 널리 알려서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에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특히 신진 작가 발굴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구자열(사진)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은 4일 이렇게 말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Frieze)와 공동으로 미술 축제를 펼치고 있다. 한국 미술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프리즈에만 관객과 수집가들이 몰림으로써 키아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VIP 프리뷰가 있던 첫날엔 프리즈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구 위원장도 “첫날 그걸 보니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일반 관객이 입장하는 이틀째부터 프리즈와 함께 키아프에도 관객이 몰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뚜렷해졌다. 17개국 164개 화랑이 부스를 열었는데, 화랑마다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한다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구 위원장은 “제가 (미술 쪽은) 잘 모르지만, 훌륭한 조직위원들과 함께 키아프에 참여한 화랑들 부스에 매매 활기가 돌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잘 모른다고 했으나, 그는 문화·예술·체육 분야 유망주들을 후원하는 송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키아프 조직위원장을 수락한 것은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과 박병원(안민정책포럼 이사장) 전 조직위원장, 유진용(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직위원 등이 나서 설득했기 때문이다. 키아프 측은 “LS그룹 회장을 거쳐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구 위원장의 역량이 필요해서 수차례 간청한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위원장을 맡은 덕분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조직위원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키아프 전언이다. 이들 위원들은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등 미술 수집가로 유명한 조직위원들과 함께 키아프 분위기 활성에 힘쓰고 있다. 구 위원장은 “키아프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함께 축제를 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 문화예술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아트페어 기간 중 매일 전시장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부스에서 작품을 직접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한 키아프- 프리즈 공동개최 축하 만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에 참여하는 한편, 사이먼 폭스 CEO 등 프리즈 관계자들을 자택으로 불러 연회를 베풀기도 했다.

내년에 더 충실한 행사를 열기 위해 조직위원 확장에도 힘을 써서 문화재단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최윤정 파라다이스 그룹 부회장도 최근 영입했다. 국내 대표적 사립 뮤지엄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도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