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썼다”발언 허위공표 혐의
쌍방울 횡령 의혹 연관성 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오는 9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통합수사팀(팀장 김형록 2차장검사) 소속 검사들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공소시효 만료를 나흘 앞두고 주말·야간 근무에 매진하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수원지검이 명운(命運)을 걸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전관 포함 변호사 수십 명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20억 원대 수임료를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변호사비로 3억 원을 썼다”고 밝혔고, 시민단체에 의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현재 통합수사팀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와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막바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서울시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와 계열사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고, 쌍방울과 CB 등 자금거래가 있던 KH그룹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또 김성태·양선길 쌍방울 전·현직 회장 등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관련자들 신병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수사팀은 금주 중 공소시효가 만료인 변호사비 대납과 관련한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쌍방울 횡령·배임 등은 계속 수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이날 민주당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인 배모 씨를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염유섭·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