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도 폭우 영향권에

수원=박성훈·춘천=이성현·대전=김창희 기자

연일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서도 수해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10대 청소년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빠져 실종됐고 광주에서 실종된 남매의 행방도 여전히 묘연하다. 강원 지역에선 산사태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호우가 이어진 인천 일대에서도 침수피해 신고가 963건에 달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 10분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천에서 10대 A 양이 친구와 돌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특수대응단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A 양을 찾고 있으나 물살이 거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날 0시 43분쯤 광주시 목현동에서 집 주변 호우 상황을 살피러 나갔다가 실종된 주민 B(여·77) 씨와 C(58) 씨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산사태로 마을 진입로가 끊기고 상가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른 광주시는 복구에 상당한 비용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에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에서는 9일 낮 12시 54분쯤 횡성군 둔내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D(71) 씨가 숨졌다. 평창군 용평면에서는 펜션 투숙객 E(54) 씨가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영월군 영월읍 동강에서 래프팅 보트가 뒤집혀 F(여·60대) 씨가 사망했으나 E·F 씨는 재난 인명피해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인천에서는 9일 오후 6시 19분쯤 계양구의 한 주택 저층 3가구가 물에 잠겨 주민이 대피하는 등 8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소방당국 등에 총 963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권 일대에 머물던 비구름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도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