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진입이 통제되면서 이틀째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이를 우회하는 도로는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으로 가득했고, 지하철은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강남역 인근엔 침수 차량이 일부 남아있어 차량 정체를 가중했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올림픽대로(여의상류IC·여의하류IC, 염창IC∼동작대교), 강변북로(한강대교∼마포대교)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도로 곳곳은 통제된 도로를 우회하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서 확인한 도심 차량 통행속도는 15.3㎞/h에 그쳤다. 서울시 전체 속도도 18.5㎞/h로 차량의 ‘거북이걸음’이 이어졌다. 평상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22.4㎞/h, 서울시 전체 속도는 24.9㎞/h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상시보다 차량 정체가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강남역 일대 도로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이 근방 정체가 심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물 폭탄을 직격으로 맞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구 사거리의 도로와 인도에는 여전히 침수 피해를 본 차량 10여 대가 방치돼 있었다. 방치된 차량이 인도 인근 차선의 도로를 막으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우려, 이날 안으로 해당 차주들과 연락을 취해 방치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이도 여의치 않을 시 강남구청과 협의해 차량을 견인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도 ‘출근길 지옥’을 겪어야만 했다.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정현(33) 씨는 “지하철 9호선이 어제 오후부터 정상화됐다고 해서 탔는데 역대급 ‘지옥철’을 겪었다”고 말했다.

권승현·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