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8% 내린 93.89달러
브렌트유 장중 100달러 깨져
국제정세·증산 여부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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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물가 정점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지만 국제 정세나 산유국 증산 여부에 따른 에너지 가격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3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근월물 가격은 2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3.94달러(3.8%) 내린 100.0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99달러대로 밀리기도 했다.

주요국의 원유 수요 둔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S&P글로벌에 따르면, 7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6월의 51.7에서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도 49를 기록해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52.8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리비아 원유 생산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의 최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로 지난 7월 22일 하루 80만 배럴 수준에서 증가했다.

이날 에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 WTI 가격은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나 러시아-유럽 갈등 지속 여부에 따라 유가 상방 위험(리스크)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유 트레이더들은 3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