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근무공간 부족, 대통령 경호실 요청으로 13일 삼청동으로 200여 명 이동
국방부 "의장대대 훈련·복지 여건 좋아져…국방부 영내 부대 영외 이전은 의장대대가 마지막"

이미지 크게보기멋진 시범 보이는 국방부 의장대 국방부 의장대 장병들이 멋진 의장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국방부 의장대대 소속 200여명은 청와대의 용산 국방부 영내 이전 여파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 공간 부족에 시달리던 청와대 경호실과 ‘맞교환’ 형식으로 종로구 삼청동으로 이사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주둔해오던 국방부 의장대대 소속 200여명이 지난 13일 옛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이 근무하던 종로구 삼청동으로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장대가 친정격인 용산 국방부를 떠남으로써 교통 불편 및 사기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한편으로 옛 청와대 인근에 따른 훈련·복지 시설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건물 3~4층을 사용하던 의장대대는 지난 13일 대통령실 경호부대와 ‘맞교환’ 방식으로 주둔지와 근무지를 옮겼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국방부 영내에는 청와대에서 옮겨온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이 근무할 건물 등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통령 경호실 요청으로 의장대대가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병사들이 대규모로 국방부 영외로 이사한 것은 의장대대가 처음이다. 청와대에서 옮겨온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이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상시 대기해야 하지만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근무지원단 건물을 일부 비워주게 된 것이다. 국방부 의장대대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의 서울국립현충원, 성남공항 국가주요행사와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벌어지는 이취임식, 용산 삼각지 전쟁기념관 등 민간 주요 의장행사에 단골로 참가해왔다.

일각에서는 국방부 의장대대의 주둔지가 용산에서 멀어져 청와대가 있던 삼청동 일대로 옮겨가면서 행사를 위한 차량 이동 등 부대 운용 면에서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청사 옆 근무지원단 3~4층은 육·해·공군 의장대와 전통의장대, 본부중대 등 약 200명의 의장대대 장병들이 사용해왔으며 이 중 절대 다수가 병사들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용산 근무 때도 서울 시내 1시간 이내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차량 이동에 따른 큰 불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장대대 이사 전후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새로 이전한 삼청동 훈련·복지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 밝혔다. 이어 "의장대대의 국방부 내 훈련시설은 야외 연병장 또는 옥상 등 땡볕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삼청동 훈련장은 실내 시설 등 훈련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인용 침상과 헬스 시설 등 복지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군 관계자는 의장대대의 영외 이전에 따라 다른 군 조직들도 국방부 영외 이전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 영내 장병들의 영외 이전은 의장대대가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며 연쇄 이동에 선을 그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