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밀가루 공급상황 점검 정황근(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중구 대한제분 인천공장을 찾아 밀가루 공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은 연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밀가루와 식용유 수급을 점검하고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뉴시스

■ 韓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금리수준 전망은 역대 최고치
26일 금통위서 금리 인상 무게
집값상승 기대 석 달 만에 하락

물가 상승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하반기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달(3.1%)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기업의 제품 생산단가 인상 등에 영향을 미쳐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3%대에 진입했다. 한은 관계자는 “체감물가가 상승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3.4%) 역시 2013년 1월(3.4%)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운용 종사자 100명 중 94%는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예상대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지난 2007년 7∼8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인상하게 된다. 주택 공급 증가가 예상되면서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을 기록,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수 하락은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지난달에는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퍼지면서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146)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