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실무진은 오전부터 점검
“반도체선언 등 메시지 가능성”

평택 = 장병철 기자

“사전에 등록된 차량이 아니면 내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20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사상 초유의 한·미 정상 동시 방문을 앞두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한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은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 속에 엄격한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경비 요원이 수시로 행사장 곳곳을 돌며 안전 점검을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물론 삼성 소속 직원이라도 사전에 등록되지 않았을 경우 행사장 내부로의 접근이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삼성은 경호를 위해 이날 하루 3라인(P3) 공사를 중단했다. 또 평택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연차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삼성 임직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 주요 실무진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주요 임원들도 총출동한다.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DS 부문에서는 경계현 DS 부문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진교영 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세트 부문 임원들도 대거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달라’는 한·미 정부의 요청에 참석 인원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통령을 직접 맞는 이 부회장은 오전에 관련 준비 사항 등을 보고받은 뒤 오후에는 직접 현장을 찾아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기술동맹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른바 ‘반도체 평택 선언’을 통해 전 세계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