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野 찾아가 “잘 부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尹 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나라 안팎 위기, 개혁 통해 극복
민생 안정 최우선 해 추경 편성
對北 코로나 적극 지원할 용의”

與野지도부에 ‘총리 인준’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59조 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 5년은 우리 사회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원고지 21장 분량의 연설문에서 “탈냉전 이후 지난 30여 년간 지속돼 오던 국제·정치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국제 정치 질서의 급변 및 물가·금리·환율 3고 상황과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6일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추경안에 대해선 “소상공인 손실에 대해 온전히 보상하겠다”고 했다. 방역과 의료체계 전환 지원, 물가 등 민생 안정을 위한 3조1000억 원 지원을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에 여야 지도부와 가진 사전환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해 꼭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여야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상임위별 전체회의를 열고 추경안을 상정했다. 국회는 17~18일 상임위별 예비 심사를 마친 뒤 19~2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질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윤희·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