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따라 자진 사퇴 가능성도

이미지 크게보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가족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을 받아온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자진 사퇴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첫 낙마자가 되면서 역시 가족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병역 특혜 의혹 등 논란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국민의힘 웹게시판 ‘할 말 있어요’에는 정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한 비판 글이 20여 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정 후보자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다름없다”며 “더 이상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서도 자진 사퇴해야 하지만, 본인이 사퇴의 뜻이 없으니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고 썼다. 다른 당원은 “정호영은 이대로 가는 거냐. 지방선거는 포기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당직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자가 임명돼 논란이 계속되면 ‘공정과 상식’을 슬로건으로 내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정 운영의 동력이나 정당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 내부는 인사청문회 이후 여론 반응을 살펴 판단하자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