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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한달 앞으로 - 서울 25개 구청장

지난 地選 민주 승리한 강남구
大選선 보수 결집… 탈환 관심
尹 당선인 집무실 이전 용산구
집값 뛴 마포 등 강북도 주목
‘3연임 제한’ 7개區 혈투 예고

6·1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구청장 후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서울시의회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과거 재임 시절 간부 등이 나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치구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강북구·강서구·구로구·도봉구·동대문구·서대문구·용산구 등 7곳이다. 지난 3월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종로구와 서초구도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등록한 예비후보는 177명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108명이고 민주당 소속은 57명이다. 또 정의당 1명, 국민의당 2명, 무소속 7명 등도 나섰다. 대선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이 수적으로 우위를 나타내며 초반 분위기를 잡는 모양새다.

보수 텃밭인 ‘강남 벨트’는 4년 전 서초구를 제외하고 과거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탈환을 잔뜩 벼르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은 강남구다. 국민의힘 내에서만 14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은재 전 국회의원 등 4명이 최종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을 치르거나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강남구는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6월 사상 첫 민주당계 구청장을 배출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급 보수 바람을 일으키며 극적인 민심 변화를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현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단수 후보로 내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려 대선 참패 지역인 강남 3구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가 송파구로 주소지를 이전한 것도 같은 취지로 풀이된다.

강북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마포구와 대통령집무실 이전 예정지인 용산구 등의 표심이 주목된다. 이들 지역은 국민의힘 공천신청부터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서대문구는 민주당에서 서울시의회 출신들이 다수 출마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이성헌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눈길을 끌었다.

20대 대선 서울시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14개 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