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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외식비 24만7653원
작년보다 10만원 이상 감소
2월 외식업 매출도 14.5% ↓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원재료 값 상승으로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이 외식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트렌드 조사’ 내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2354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24만7653원으로 지난해 말 34만8720원보다 10만1067원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외식업 매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외식업 매출액은 7조372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5% 감소했고, 1월(8조6239억 원) 역시 한 달 전과 견줘 12.2% 줄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꾸준히 성장해 온 배달 앱 매출도 지난 2월에 전월 대비 751억 원 감소했다. 같은 달 점포당 평균 매출은 1079만 원으로 지난해 2월 1013만 원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발(發) 글로벌 물류난으로 외식 메뉴 가격에 일부 조정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 악재가 가세하면서 서민·중산층과 직결되는 외식물가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aT가 전국 외식업 주요 메뉴 50개의 판매단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단가가 오른 메뉴는 46개에 달했다. 이 중 스테이크(15.4%), 갈비탕(13.7%), 떡볶이(12.3%), 감자탕(10.4%), 김밥, 소갈비(이상 9.1%), 비빔밥(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격이 내려간 메뉴는 모둠회(18.7%), 등심구이(3.2%), 초밥(2.2%), 치킨(0.4%) 등이었다.

김삼희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오프라인 매출뿐 아니라 온라인 매출이 함께 감소한 건 외식소비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외식업체 처지에서는 가격 인상이 매우 부담스럽지만, 원가 부담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