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금리인상 필요성 강조
연내 3차례 빅스텝 단행 시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5월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파월 의장이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세 차례의 ‘빅스텝’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 토론에 참석해 “Fed가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시장에서는 세 번의 빅스텝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시장은 우리가 보는 대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 차례의 빅스텝을 암시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5월과 6월, 7월에 각각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이후부터는 0.25%씩 인상해 연말엔 기준금리가 2.5∼2.7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ed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빅스텝과 양적 긴축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풀린 유동성을 회수,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Fed는 6월부터 최대 월 950억 달러(약 118조 원)의 양적 긴축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강력 긴축 발언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2.07% 하락 마감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밀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