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해 ‘버터’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BTS 병역특례법’ 이달 입법 전망
빌보드 대상 수상 등 공적 인정
대중예술인 대체복무 기준될 듯

국회가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법’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하면서 4월 중 관련 입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기준을 규정으로 마련하는 실무 준비도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BTS 소속사 측은 정부와 국회 측에 조속한 결론 도출을 촉구했다.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어느 한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고 형평과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검토하자는 양당 간사의 협의가 있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BTS 병역특례를 두고 공감대를 이뤘다는 취지다.

성 의원은 “오히려 민주당이 더 적극적”이라며 “정부도 빨리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왔다”고 말했다. 4월 국회 회기 중 법안 통과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발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문화일보 4월 1일 자 1면 참조)

논점은 병역특례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현재 병역특례를 받는 예술대회가 42개인데, 그래미나 빌보드뮤직어워즈(BBMA),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 같은 세계 팝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안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BTS는 지난 2017년 BBMA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5년 연속 이 부문을 독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오는 5월 열리는 BBMA에서도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이 유력하다. AMA의 경우 지난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로 첫발을 디딘 후 4년 연속 수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대상 격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BBMA, AMA와 함께 ‘세계 3대 시상식’이라 불리는 그래미뮤직어워즈(GMA)에서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백인 선호가 강한 GMA에 2년 연속 후보로 올라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BTS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빌보드차트 정상을 밟는 ‘단골손님’이 됐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첫 정상에 올랐고 이후 5개 앨범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BTS는 이와 관련해 “국가의 부름에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BTS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세계의 관심사가 되다 보니 이번 국회에서도 넘어가게 되면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며 “사회와 아티스트 모두 유익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조속히 결론이 나오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BTS도 “회사의 이야기가 곧 저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종민·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