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마지막 사명”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 용산 이전’ 놓고 新·舊 권력충돌 격화

文 “안보 빈틈없어야” 다시 강조
尹측 “태클 걸지말고 빨리 협조”

靑 수석 “이전 반대는 아니다”
김은혜 “靑 뜻 전해주면 잘 숙의”

국방부 “이사에 최소 4주 걸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전날 안보 공백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제동을 건 취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놓고 신·구 권력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보와 경제, 안전은 정부 교체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이고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냉전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다.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와 TBS 라디오에 잇달아 나와 “청와대가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지점이 있으니 이에 대해 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별도로 전달해준다면 숙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그게 뭔지 확인을 못 해주고, 북한과 협상한다고 한·미 연합훈련을 제대로 진행 안 하는 게 안보 공백”이라며 “진짜 안보 공백이 우려되면 태클 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협조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연쇄 이동에 최소 4주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병기·김윤희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안보 챙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북한 방사포 발사를 언급하며 “안보 상황을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