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홍보기관’ 오명까지 들어온 공영방송이 3·9 대선에서도 확연하게 ‘편파 보도’를 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8일까지 100일간 KBS·MBC·YTN·TBS·연합뉴스TV 등 5개 공영방송을 모니터링해 적발한 편파·왜곡 등 불공정 사례가 1300여 건”이라고 16일 밝혔다.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직·간접적인 국민 세금으로 설립·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민영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거듭 보여준다.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사회단체 24개로 구성된 국민감시단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정방송감시단과 공동 주최한 ‘공영방송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토론회를 통해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며, ‘공영방송들은 친여 성향 출연자가 더 많았다’는 취지로도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권 들어 와서 네 번의 대선을 경험했는데, 특정 캠프의 스피커 역할을 한다는 느낌까지 든 적은 처음”이라고 개탄했다. 같은 당의 윤두현 의원은 “정치를 하다 보면 자기에게 유리하지 않은 보도는 편파적으로 보이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대선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런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으나, 민영화가 근본적 해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