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위중증 환자 수‘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위중증 환자가 폭증한 15일 오후 의료진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환자를 들것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코로나 등급 완화 논의

‘확산세 막기 어렵다’ 판단한듯
韓, 최근 1주간 확진 세계 1위

위중증·사망 속출에 불안 확산
전문가도 ‘방역완화’ 입장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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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규제 완화에 지속적으로 무게를 실어 왔던 정부는 16일 “곧 정점이 지나갈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 및 1급 감염병 해제 검토에 들어갔지만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국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달한 지금 “방역 조정보다 치료체계 개선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먹는 치료제 처방 등을 둘러싼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처음으로 40만741명이라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밝혔다. 전날 지방자치단체 검사 결과 등을 취합한 코로나라이브에서는 45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집계됐지만 이날 공식 통계상 40만 명의 확진자가 집계된 것과 관련해서 정부는 “지자체 신고 중 오류나 중복 건수를 제거했으며, 전문가 신속항원검사 확진 결과 증가로 시스템으로 집계되는 데 시간이 소요돼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주간 유행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1주간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20만여 명을 기록해 2위인 독일(139만여 명)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규모로도 760만 명을 넘어서면서 아시아에선 인구 14억의 대국 인도에 이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잇단 방역완화 및 거리두기 해제 신호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유행 정점과 규모를 알 수 없어 거리두기 완화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정부가 상당 규제를 풀어놓아 실효성을 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영업 시간을 1시간 더 늘리거나 인원제한을 8명으로 늘리는 게 작은 차이 같지만, 의료 현장에서 하루 확진자 40만 명과 50만 명은 큰 차이”라며 “정점이 지나갈 때까지 현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제는 거리두기 효과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염이 확산해 사실상 방역대책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된다”며 “정부가 방역대책에 집중하기보다는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 확충 및 재고 공급 확대 등을 통해 확진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음에도 연일 역대 최대의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속출하고, 의료 현장에서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자칫 치료를 제때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천 교수는 “현장에서는 현재 정부가 특정 요건을 충족한 신청 의료기관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한 코로나19 치료를 전체 의료기관대상으로 확대하고, 중앙에서 관리 중인 팍스로비드 물량도 의료기관으로 대폭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현·전세원·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