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은 이르면 1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 정권 교체기에 진행될 인사 관련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사면을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 두 분이 만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일일브리핑에서 “저희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청와대와 함께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15일 중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때인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대선 기간 이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제기해 온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를 제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며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하면 좋은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 과정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정상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법과 원칙이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은 당선인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인수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비리를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문 정부 5년 내내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공석이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