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10여명 명단 놓고 검토
“TF신설보다 효과적이고 공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청년 실무위원’을 대거 배치할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청년 특별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꾸려 상징성을 위한 직함을 주기보다는 분과별로 청년 실무위원을 배정, 정책마다 실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되는 능력 우선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젊은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그간 ‘청년 위원회’ ‘청년 TF’ 등 많은 조직이 있었지만, 젊은층의 생각이 정책에 반영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정책 구성에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무위원에 청년들이 배치되면 분과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 당선인 측은 10여 명의 명단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청년본부,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우선으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해 박성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 임명 당시 논란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1급 비서관’이 됐지만, 즉각 ‘불공정 인사’라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원칙으로 밝힌 ‘능력 우선주의’와도 궤를 같이한다. 나이가 청년이라고 직을 맡게 하지 않고, 스스로 콘텐츠를 가진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실무위원들은 특별한 직함을 가지기보다는 일반 실무위원들과 동등한 조건하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 반영 면에서도 인수위 위원을 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구성에 따라 역대 정부 중 가장 젊은 인수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