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빅2’ 유세전 결산
전통적 행보서 벗어나 새 지평
양측 모두 수도권에 막판 화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모두 기성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던 ‘비주류’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막말과 각종 의혹, 배우자 논란 등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판에도 새로운 대선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 22일간 공식선거운동에서 두 후보의 유세 키워드는 여야의 전통적인 행보와는 사뭇 달랐다.

이 후보의 유세 키워드는 수도권·영남·2030 세대 여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후보는 8일에도 서울과 경기를 집중적으로 돌며 막판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경기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만큼 윤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부동산 이슈가 뜨거운 서울을 마지막 승부처로 판단하고 화력을 집중했다. 경북 안동시가 고향인 이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 표심 잡기에도 힘썼다. 이날까지 대구 3회, 경북 1회로 총 4차례 방문했다. 호남은 전북 1회, 전남 1회, 광주 1회로 총 3차례 찾았는데 이는 과거 호남에 방점을 찍었던 민주당 후보 유세와는 다른 행보다. 민주당은 TK 목표 득표율을 애초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선거 막바지엔 2030 세대 여성 유권자에게 집중했다. 여성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는 등 소통했고, TV 토론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출산 후 휴직 자동 등록제 등 여성 공약도 다수 내놨다.

윤 후보는 수도권·호남·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으로 키워드를 정리할 수 있다. 윤 후보는 이날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가량을 서울·경기에 할애하는 등 수도권 표심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막판으로 갈수록 더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지난 5일과 6일, 7일에도 경기 구리를 시작으로 하남·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까지 샅샅이 훑었다. 윤 후보는 호남에도 공을 들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세 차례나 호남을 방문했고, 특히 광주에서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며 젊은 세대 표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윤 후보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윤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계열 전직 대통령에 대해 추모와 계승 의지를 드러내는 일정도 눈에 띄었다.

조재연·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