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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구청장

“市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요청
‘문화올림픽’ 개최도 구상 중”

“지난 4년은 서울 은평구에 고유의 문화를 입혀 수색역∼불광천∼서울혁신파크∼기자촌으로 이어지는 은평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등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4년의 기회가 주어지면 관련 거점 시설을 완성하고, 더 나아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지난 2018년부터 은평구를 이끌고 있는 김미경(사진) 구청장은 임기가 불과 3개월 남은 시점에 문화에서 교육으로 확장된 청사진을 꺼내놓으며 은평구의 ‘2차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는 서울혁신파크 내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라며 “서울시립대의 제2캠퍼스인 ‘은평캠퍼스’는 이미 예정돼 있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 ‘문화올림픽’(가칭) 개최도 구상 중이다. 김 구청장은 “다른 문화를 경쟁 체제 안으로 끌고 온 문화올림픽은 다양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 나라와 연계하고 경쟁 분야도 문학, 미술,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을 현실화하는 데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구청장이 임기 동안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은평성모병원 개관, 빙상장·인라인 경기장 유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착공, 신분당선 서북연장선·고양은평선·경부고속철 수색∼광명선 신설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확정 등 굵직한 인프라 조성에 성과를 내며 신뢰가 쌓인 결과다.

취임 초부터 지난해까지 약 600개 외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외부 재원 1077억 원을 구정에 연결한 건 그의 ‘각론’이 얼마나 세심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 재정자립도는 18%로 서울시 자치구 25개 가운데 23위 수준에 불과하다”며 “취임 이후 변호사 2명을 채용해 공무원들이 법적 두려움 없이 새로운 사업을 펼치도록 기반을 마련했고,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포상금을 지급하는 적극응모 포상제를 도입해 적극적인 공모사업 발굴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대응에다 오는 3월 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도 코로나19 재택치료 전담 콜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문의전화를 꼭 받기 위해 콜센터 인력을 기존 7명에서 30명으로 증원했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구민들과 편하게 악수하고 눈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