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내에 있는 융합 센싱 데이터 수집장치 및 실증용 차량.

이미지 크게보기 복합 진동시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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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인기로 상생모델 정착
실증시설·공장 갖춘 특화단지
2030년까지 7조 투입해 조성
산업 토대 구축·고용 ‘두 토끼’

‘미래車 전환’ 기업협의체 가동
부품별 컨설팅·맞춤지원 받아
금융지원 특례제도 등도 운영

광주 = 정우천 기자

광주광역시가 ‘광주형 일자리시즌2’ 사업으로 선언한 미래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 추진계획이 자동차업계를 포함한 경제·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시는 경형 SUV 캐스퍼를 양산하는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주도 사회통합형 노사 상생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정착시킨 바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미래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차와 자율주행 차 등 양대 축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시점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 100년 토대를 구축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 구상의 바탕에는 광주가 친환경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깔려있다.

특히 GGM이 위치한 빛그린산업단지에서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와 부품클러스터 조성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20년 착공된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사업비 390억 원·부지 2만9932㎡)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기준 12개 항목의 시험·인증과 친환경 자동차 충돌·충격 시험 등을 할 수 있는 장비 26종을 갖추게 된다.

2016년 착공된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사업비 3030억 원·부지 3만2996㎡)는 각종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장비 181종을 구축하게 된다. 구축 장비는 실차 환경 체임버를 비롯해 전자기 안전 측정, 열 충격 시험, 전장품 내성시험, 자율주행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전기차 충전관련 평가, 복합진동시험, 초가속 스트레스 시험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다.

GGM 역시 현재는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수요에 따라 필요할 경우 언제든 친환경 차 생산시스템으로 전환 가능하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미래 차 부품생산이 원활해질 경우, 개발-생산-인증-완성차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미래 자동차 부품클러스터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7조 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과 앞으로 조성될 미래 차 특화단지 일원에 추진된다. 목표는 세계적 수준의 미래 자동차 부품공장 유치와 지역 부품기업 100개사 미래 차 부품업체로 전환 등 두 가지다. 시 관계자는 “광주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창출한 경험과 관련 시설기반을 갖추고 있어 미래 차 부품공장 유치 여건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용섭(왼쪽 두 번째)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0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최성식(맨 왼쪽) 에픽 대표이사, 김용화(왼쪽 세 번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전무, 김덕모 광주그린카진흥원 원장과 함께 미래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광역시청 제공

목표를 실현할 세부 과제는 10가지로 요약된다. 시는 우선 미래 차 전환 인프라와 실증시설 등이 집적화된 특화단지를 330만㎡(약 100만 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단지 가운데 60%가 기업 입주공간이고, 지원단지·인프라는 각 20%씩 차지한다. 인프라 시설로는 도심형 자율주행 순환도로 실증단지, 미래 차 부품 모듈화 협동공장, 미래 모빌리티 데이터 서비스센터,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 등 7가지가 구축된다.

완성차업체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하는 미래 차 전환 기업 협의체는 올해 구성돼 오는 2030년까지 운영된다. 미래 차 전환을 총괄 지원할 컨트롤타워도 같은 기간 운영된다. 이 협의체는 기업 규모, 생산 품목 등에 따른 부품 군별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사업전환의 가장 큰 장애요인 중 하나인 투자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지원 특례제도도 운영된다. 다만, 금융지원은 광주형 일자리 취지에 걸맞게 노사 상생협약을 체결한 부품 기업들에 적용된다.

지역 부품기업의 본격적인 사업전환에 앞서 사다리 역할을 할 마중물 사업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추진된다. 또 전문인력 양성과 전환교육을 위한 미래 차 특화 연구개발 교육센터도 2025년까지 구축된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시즌2의 첫 프로젝트로 지난 10일 시청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현대차 남양연구소 출신들이 창업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에픽, (재)광주그린카진흥원 등과 미래 차 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광기술원·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광주그린카진흥원·광주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즌2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