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입국자 감염여부 검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둔 2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공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부스 안에서 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카콜라·P&G·비자카드 등
보이콧 여론 의식 소극 홍보
4년전 평창 올림픽과 대조적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후원사로 글로벌 광고 권한을 보유한 ‘월드와이드 파트너’ 대부분이 글로벌 마케팅에서 올림픽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신장(新疆) 내 위구르족 탄압이나 티베트 독립 문제, 홍콩 민주화 문제 등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 논란이 계속되면서 각국에서 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제2의 소비시장인 만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홍보 기회인 올림픽 활용 여부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비자카드와 P&G, 코카콜라 등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 대다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올림픽을 이용한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직전 대회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비자카드의 경우 평창올림픽 당시엔 개막 100일 전부터 트위터 등에서 카운트다운 행사에 들어가고 웨어러블 결제기기를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홍보 이벤트나 행사 공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2018년 광고 캠페인 ‘편견을 넘는 사랑(Love over Bias)’를 공개하며 대대적 홍보를 했던 P&G도 이번 대회에선 큰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평창 올림픽 당시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대형 전광판 광고를 냈던 코카콜라도 올해에는 중국 내부 광고에서만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알리바바나 오메가 등을 제외한 11개 글로벌 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월드와이드 파트너 자격을 따내기 위해 보통 약 1억 달러(약 1194억 원)씩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냈고, 지난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도 약 10억 달러를 후원했던 기업들이 어렵게 잡은 기회에도 적극적 홍보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기업들이 홍보를 꺼리는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