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미사일 시험 관련
공동대응 연구개발 협정도
10일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또 미·일은 북한의 극초음속 무기 대응을 위해 새로운 연구개발 협정에도 서명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프랑스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위협하고 있으며, 이번 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이를 다시 목도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공격적 행동은 많은 투자를 쏟아붓고 미·일과 전 세계 평화·안보·번영의 기반이 되는 국제질서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미·일이 극초음속·우주기반 능력 등 새로운 방위 위협에 대응하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새 연구개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북한의 핵 야심과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제기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증가하는 긴장과 도전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일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양국은 인도·태평양과 주변 지역의 안보·평화·번영을 위해 한·미·일 3국 간의 협력을 심화하기로 약속했다. 또 미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한편 CNN은 일부 전문가가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출신 드루 톰슨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은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이 핵탄두와 결합하면 판도를 바꿀 것”이라면서도 “그것을 갖는 것과 원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록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극초음속이라고 칭하는 기동식 재진입체(MARV)는 엄밀히 말하면 새로운 무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