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음압 휠체어 2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위한 음압 휠체어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급속판독 검사땐 폭증 전망
경로 알수 없는 n차감염 속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감염자가 하루에만 역대 최다치인 109명이 늘어나 국내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돼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로 판별할 수 있는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없던 ‘방역 공백기’를 틈타 10차 감염까지 일으키면서 전국화됐다. 이미 지역사회 내에 지금까지 확인된 것보다 많은 감염자가 퍼져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전용 PCR 검사가 도입되면 감염자 수가 폭증하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09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가 5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뒤 가장 많은 수치다. 하루에 100명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중 69명은 해외유입, 40명은 국내감염(지역감염)이다.

신규 해외유입 감염자 69명 중 46명은 미국발(發) 입국자이고, 영국발 입국자가 4명 등이다. 국내 감염 경로와 발생 지역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누적 558명의 감염자 중 해외 유입은 252명, 국내 전파는 306명이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와 ‘n차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날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n차 감염 및 전파 의심 사례는 총 14건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3시간 만에 판독할 수 있는 PCR 검사가 도입되면 감염자 수 폭증세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에 한계점이 많은 틈을 타 이미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감염자가 퍼졌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행이 시작될 경우 최근 소폭 감소했던 확진자 수도 더블링(두 배 이상 증가)되는 현상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5000명대로 늘어나 5409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도 1150명을 넘어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9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갔다. 반면 사망자는 26일 만에 30명대로 떨어졌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약 71%인 3862명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시장 관련 8명, 노원구 종교시설 관련 7명, 양천구 요양병원 관련 4명, 동작구 학원 관련 3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에서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296명이 추가됐다. 경남에서도 역대 최다인 265명이 확진됐다.

권도경·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