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김근태 10주기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는 김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李 “고려대에 물어보라” 밝혀와
野 “파기 사실 미리 알았나” 비판
차남 입시 관련해서도 문제삼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이 제기한 장남 동호 씨의 고려대 입시 의혹을 부인하며 “고려대에 물어봐도 된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 씨의 입학자료는 대학에서 모두 파기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자료가 파기되면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회는 고려대에 제기했던 공개 질의에도 답변을 받아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이날 동호 씨 입학 당시 전형 자료를 요구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서류 보존 기간의 경과로 인해 자료가 파기돼 입학전형관리실에서 회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수시 특별전형과 그 지원 개요, 평가 항목 그리고 면접관 정보 등을 제출해달라는 데 따른 답변이다.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5년을 보존 기간으로 했으나 교육부 관련 지침의 개정에 따라 2020년도 전형 자료부터 보존 기간을 10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들어간 동호 씨 입학자료는 학교에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앞서 이 후보는 “(장남이) 공부는 정말 잘했다”며 “고려대에 물어봐도 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설명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자료가 파기된 사실을 알고 이런 해명을 내놓은 것인가”라며 “말이 아니라 자료로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려대는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의 공개 질의에도 답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동호 씨와 같은 대학교에 2013년도 전형으로 들어간 이 후보 차남의 입시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이 후보 차남이 특별전형 면접을 하루 앞둔 날 이 후보와 이른바 ‘다문화’를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실제 면접에서도 같은 주제가 나왔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두 아들의 서류·면접 등 평가 과정과 그 평가위원 구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