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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효능 저하 ‘돌파감염’ 증가
미접종·불완전접종 확진 늘어

위드코로나, 확진폭증 토양 돼
사망자·위중증 환자 급속 증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7000명대로 쏟아져 나오면서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232일 걸렸던 누적 2만 명 기록을 단 3일 만에 돌파했다. 신규 확진자들은 60대, 50대, 40대, 30대, 10대 순으로 많은 가운데 돌파감염과 미접종자, 불완전접종자에게 감염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022명을 기록하면서 단 3일 만에 확진자 2만1299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과 9일 각각 7175명, 7102명이 나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넘었다. 지난해 1월 말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32일 만인 9월 7일에 2만1296명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2만 명 기록이 단 사흘 만에 경신됐다. 10월 말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 안팎인데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조치를 한꺼번에 풀자 사회적 접촉과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토양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사흘간 나온 확진자는 60대가 20.25%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50대(17.35%), 40대(12.41%), 30대(11.98%) 10대(10.39%)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 2차 접종을 마친 20대는 상대적으로 적어 약 9%를 차지했다. 이는 접종 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돌파감염과 10대 미접종군에서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60대들은 대부분 올해 봄과 여름에 접종했는데 접종 후 4~6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상 확진자 증가는 약 7~10일 후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일간 사망자는 총 173명이 나왔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국내 1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 10세 미만 첫 사망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인 지난달 28일에 나왔다. 단 12일 만에 국내 10세 미만 확진자가 3명이나 사망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사흘 연속 800명대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발생한 사망자도 전체 누적 사망자의 30%가 넘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1329명으로,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후 22개월간 누적 사망자 4130명의 32.2%에 달하는 수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